작성자 성정님
작성일 2017-07-17 22:22:57
제목 <똥교회목사의 들꽃피는마을 이야기>를 읽고
‘소명’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두렵고 무겁게 느끼는 말이다. 어떤 일에 있어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소명이라는 말이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담고 있는 절대적인 의미 때문에 나는 그 말이 그렇게도 무겁고 두려웠었다. 그리고 「들꽃피는마을 이야기」는 그 소명이라는 말에 담긴 절대적인 의미 속에 더 절대적인 힘이 들어있음을 깨닫게 하였다. 들꽃피는마을의 탄생과 성장 과정이 바로 그것이며 그것을 만들어간 김현수 목사님 내외분과 공식 비공식적으로 많은 역할을 맡아서 아이들의 생존과 성장, 그리고 영혼의 치유를 위해 기꺼이 그 치열함을 감수했던 수많은 동력자들의 내어주는 삶이 그것이다. 이제 겨우 한 달, 쉼터에서 생활교사를 시작한 내가 결코 쉽게 생각하지 않았던, 나름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을 안고 시작했음에도 그 한 달은 내가 가졌던 각오와 책임감과 소망이 얼마나 얄팍하고 가벼운 것이었는지를 알게 하는데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던 시간이었다. 아이들과의 부딪힘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기운이 빠지게 했고 따뜻하지 않은 눈빛과 거친 말투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떨리던 나의 가슴을 다른 의미로 두근두근 뛰게 만들었다. 좀 더 힘들었던 밤을 지낸 퇴근길은 또 다시 새로운 다짐을 위한 충전의 길이 아니라 내가 감히 이 어려운 일을 하겠다고 주제도 모르고 덤벼들었나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과 미처 깨닫지 못했던 교만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단죄하는 시간이 되었다. 「들꽃피는마을 이야기」는 나에게 내가 과연 하나님을 의지하고 오직 그 분의 능력과 도우심으로 이 일을 하기를 원했었나? 하는 회계와 함께 아이들의 거친 언행에 대해 실망하고 순간순간 외면하고 싶어 했던 마음 속 깊은 미안함을 끌어 올려 마주하는 속죄의 과정이었다. 「들꽃피는마을 이야기」 그 속에는 아이들의 거친 눈빛 속에 감춰진 상처 입은 영혼을 먼저 알아보고 끌어안았던 목사님과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해도 너덜너덜 더러워진 옷을 거리낌 없이 빨아주시고 아이들의 한 끼 허기라도 채워주기 위해 아픈 마음으로 애쓴 분들이 있었다. 아이들이 처한 학업중단, 이른 출산과 사고, 범죄 연류 등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문제 해결과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견뎌준 선생님들,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순간순간 맞닥뜨린 좌절감에 굴하지 않고 기도와 아이들에 대한 믿음으로 다시 일어나 품어주는 생활교사선생님들의 모습은 지금 들꽃피는마을을 존재하게 한 중요한 자원들이었고 이 모든 것을 이끄신 하나님과 그것에 순종하는 이들의 삶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. 이제 막 쉼터의 생활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에게 가장 아프고 감사함으로 와 닿은 말은 ‘사랑으로 품어진 상처는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는 보물’ 이라는 말이었다. 아이들을 위해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삶 속에 함께하는 많은 분들은 그 자체가 사랑으로 품어진 상처이자 또 다른 상처 입은 이들을 치료하는 보물이기 때문이다. 들꽃 아이들 역시 자신들을 지원하고 보살피시는 많은 분들처럼 타인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잠재적 보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는 조금이나마 내가 아이들 곁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를 알 것 같았다.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반복될 많은 어려움 속에서 기도로 무장하며 아이들이 가장 사랑받아야할 대상에게서 받은 상처를 자각하고 스스로 치유할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아이들을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능동적이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일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믿고 바라보는 것이다. 그 과정 속에서 나 또한 아이들과 더불어 성장하고 아이들의 성장에 지속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사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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